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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NOTES

잠실 아크앤북, 서점이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

by 🐟 물고기 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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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아크앤북! 

서점이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 

 

서점에서 발견하는 사용자 경험의 분석, 오늘날의 서점은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기획자가 본 아크앤북! 

 

4월 3일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아크앤북이 새로 오픈하였다. 잠깐 들러 내부를 구경하였는데, 그냥 둘러만 보고 오려던 목적이었으나 어느새 책 두 권을 들고 서점을 나오게 되었다. 서점의 변화와 서점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주고자 하는 경험적 가치가 달라졌음을 느끼고 오게 되어 글을 써본다. 

 


 

1. 서점은 더이상 책을 사는 공간이 아니다. 

 

츠타야 서점의 UX는 이제는 고전적이며,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 서점은 이제 복합문화공간으로써, 책을 통한 라이프스타일을 탐구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이 되었다. 

- 그 이유는 유튜브, 블로그, 전자책 등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지식과 경험을 얻는 창구로 책 이외의 디지털 매체를 선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점에 단순히 책을 구입하러 가는 사람들이 줄게 되었다. 

- 이에 서점은 고객들이 방문하여 얻어 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재고민해야 하는 시점을 맞이하게 된다. 즉, 오프라인 서점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 포인트를 창출해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2. 아크앤북, 서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다. 

 

1)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 디자인 

포토스팟으로 지정하여 팻말을 세워두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경험을 이용한 마케팅 / 책 검색대를 전화부스처럼 구성하여 흥미롭다. 

- 21세기는 콘텐츠의 세상이다. 누구나 실시간으로 사진과 비디오 등의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공유할 수 있다. 멋지고 예쁜 것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자랑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 되었다. 아크앤북 역시 그러한 심리에 잘 들어맞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핫플레이스'에 걸맞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분명이 '우와' 하며 한 번쯤 둘러볼 만 한 공간인 것이다. 고객들에겐 흥미로운 마실 장소, 서점에겐 하나의 바이럴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지점이다. (사담이지만, 얼마 전 내 고향에서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는지 선거 문자가 왔다. 문자에는 "인스타그램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2) 비즈니스 가치의 변화 :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 

 

" 고양이와 한 번 살아볼까요? " 팻말과 함께 제공되는 귀여운 고양이 관련 서적들

 

입구 가까이 위치한 카페 아띠제, 조용한 서점의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 잠실 아크앤북을 들어가자마자, 이제 서점은 성격을 달리하게 되었구나! 느낄 수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자 보이는 것은 카페였으며, 발견한 책의 매대에는 저마다 큐레이션을 위해 세워둔 작은 팻말들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이 달의 신간" , "이 달의 베스트셀러" 등의 기준이 큐레이션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 "고양이를 위해", "필사를 잘하는 방법" 등 흥미로운 소재와 트렌드로 큐레이션을 제공하며, 서적을 포함한 문구, 포스터, 인테리어 상품 등을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모습이었다. 즉, 이제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스타일을 판매하는 새로운 가치를 갖는 공간으로 변신 한 것이다. 

 

건강한 한끼, 인생의 해답 등 사람들이 고민하는 포인트를 해소할 흥미로운 책들을 매대에 전시.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제안하고 있는 모습이다. 갖은 포스터와 인테리어 소품도 있다.  

3) 서점의 본질: 책을 고르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로움

 

책장 사이사이 놓여진 의자들,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마련해두었다.

- 잠실 아크앤북은 오프라인 서점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도 놓치지 않았다. 여유롭게 책들을 구경하고, 뜬금없이 떠오르는 내 인생의 갖은 문제들을 생각해보며 책을 잠깐 펼쳐 둘러보는 것도 서점이 주는 하나의 재미가 아닌가. 책장 사이사이로 푹신한 의자들을 마련하여, 마음에 드는 책은 천천히 읽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서점의 본질을 잊지 않고 구현한 점이다. 

 

어린이책과 문구들이 모여있는 구역에는 통유리 창을 통해 석촌호수를 바라볼 수 있다. 

- 서점은 모든 연령의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이란 인상을 주기도 했다. 어린이들도 문화공간을 즐길 수 있는 대상임을 잊지 않았다.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모아 큐레이션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 구역에는 통창으로 이루어진 유리창과 앉을 수 있는 소파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사람이 많아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동선 상 어린이들이 책을 골라 앉아 읽을 수 있게 기획된 것으로 생각했다. 

 

 

-  이건 나의 개인적인 견해을 바탕으로한 분석이지만, 아크앤북 공간 중 가장 멋진 구역인 이곳에 어린이 매대를 구성한 이유는 무엇일지 동시에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책도 보고, 책도 사고, 완구도 사는 행위를 목적하여 구성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주변에 배치된 눈길을 끄는 장난감들을 보니 그 이유가 짐작가기도 했다..ㅎㅎ 물론, 누구든 이 구역의 소파에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말이다. 

 

 

 

3. 마지막 경험도 나이스하게 

 

사은품으로 받은 아이스크림

 

2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사실 난 최근 운동을 시작하여, 식단을 나름대로 조절하고 있어 거절하려 했는데 계산원님은 후다닥 사라지시더니 후다닥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시 나타났다. 거절할 타이밍을 놓친 핑계로 앉아서 먹어보게 되었는데, 맛있었다. 🌝 

 

 


 

오프라인 서점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큐레이션,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제안이라는 가치에 집중한 공간 배치를 통해 제공하는 새로운 서점의 경험. 이런 것들이 어떻게 서점에 녹아들고 고객들에게 다가가게 되는지 직접 경험하게 된 방문이었다. 

 

잠실 아크앤북은 4월 3일에 오픈하였는데, (글 쓰는 기준 어제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는 곳이었다.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다면 한 번 쯤은 구경가고 싶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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